북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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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론 (신영복 저) allthatb 2015-11-25
신영복 선생님의 담론. 길게 할 말이 없다. 책 자체가 고전에 대한 생각이고 고찰이며, 통찰이다. 한문과 고전에 대해 완전히 문외한인 나에게는 좀 어렵게 느껴져서 때로는 한 챕터를 두어번씩 읽은 것 같다. 한 페이지를 처음부터 다시 읽은 적도 있고. 읽는 데 속도가 나지 않는 다는 것은 집중하고 있지 못한다는 뜻이거나, 번역이 제대로 안됐거나, 책이 제시... 펼쳐보기
진주 귀고리 소녀 (트레이시 슈발리에 저/양선아 역) allthatb 2015-11-25
이 유명한 소설을 이제야 읽게되었다. 역시 유명한 데는 이유가 있는 법이었다. 이 작품은 처음부터 끝까지 잔잔한 느낌을 주는데, 알 수 없는 긴장감이 도는 것은 왜일까. 단순히 그리트를 괴롭히는 카트리나와 영악한 코넬리아 때문이었을까, 아니면 베르메르 때문이었을까. 베르메르를 보며 자신의 일에 몰두하는 천재성, 혹은 직업적인 면에서 발휘하는 프로정... 펼쳐보기
구해줘 (기욤 뮈소 저/윤미연 역) sublime 2015-10-12
이 책은 한참을 독서 슬럼프에 빠졌던 나에게 다시금 책 읽는 즐거움을 맛보게 해준 기욤 뮈소의 대표작이다. '종이여자' 그와 독자-작가의 연을 맺은 나는 이후로 그의 팬이 되어버렸다. 기욤 뮈소의 소설은 정말이지 책장을 열면 도무지 덮을 수 없이 다 읽어버릴 수밖에 없는 무언가가 있다. 이 책도 등하교 때마다 찔끔찔끔 읽다가 어느날 밤에 불이 붙어 한번에 ... 펼쳐보기
호밀밭의 파수꾼 (제롬 데이비드 샐린저 저/공경희 역) allthatb 2015-08-20
책장을 덮고 한참을 먹먹한 기분에서 헤어나올 수 없었다.

사실은 이야기의 절반이 넘도록 도대체 '호밀밭'이야기는 언제 나오며, 이렇게 도시적인 분위기에서 내가 기대했던 목가적인 스토리는 언제 나올 것인가 등의 생각을 끊임없이 했다. 다 읽고 나니, 내가 생각했던 것과는 완전히 다른 소설이었다.

물론 콜필드가 여러 학교에서 교과에 충실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퇴학을 당하고 어린 나이에 술, 담배, 나이트클럽을 전전하는 것은 본인에게 해가 되는 행동이며 자제하는 것이 맞다. 그러나 사고흐름을 보았을 때 그는 완전히 도덕적인 사람이다. 사람들의 내면에 있는 교만함, 어른들의 권위주의, 가볍게 맺는 남녀의 관계 등을 비판하는 한편, 동생인 피비를 포함해 아이들의 순수함에 대해서는 자신의 일생을 바칠만큼 사랑하기 때문이다. 사실은 소설의 대부분이 콜필드가 대략 4~5일 동안 주위의 사람들을 보며 이런 것들에 대해 지적하고, 아이들의 순수함에 대해서는 찬양하는 부분이 전부이다.

그런데 작품의 말미에서 콜필드가 이것들을 회상한 이유는 주치의와 상담 중이기 때문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단지 학생으로서 지키도록 권고한 사항들을 지키지 않았을 뿐, 사회적으로 문제를 일으킨 적도 없고 사고와 행동이 정상적이며 때로는 일부보다는 훨씬 도덕적이기까지 한 사람이 정신질환자라니.

그러니까 사실은 정상이고 비정상이라는 기준은 없는 것이다. 아주 고전적인 정신질환, 예를 들어 환청이 들리고 환시가 보이는 조현병 혹은 뇌의 일부가 오작동하는 브로카 실어증 등은 확실히 사람이 온전하게 행동할 수 없게 만든다. 그러나 그 외에 정신질환이라고 이르는 수많은 것들을 누구나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누군가의 생각이 다수와 다르다거나, 사회에서 요구하는 기준을 충족시키지 못한다거나 하는 것들은 그 사람이 '정신적으로 문제가 있다'는 걸 증명할 수 없다. 그들 나름대로는 홀든 콜필드처럼 오히려 다수에 편승하는 사람들보다 훨씬 도덕적이고 순수한 면이 있을지도 모른다.

사람들은 누구나 타인들과 '사회'를 이루며 살아가는 것에 대한 일종의 기준이 있다. 누군가는 그게 엄격하고 이상적인 반면 누군가는 더 넓은 범위를 포괄하는 것 뿐. 그러니 이에 대해 너는 틀렸네, 맞았네 왈가왈부할 수 없다는 거다. 그리고 자신이 인생에서 추구하는 가치가 다르기 때문에 그냥 내가 좋은대로 그렇게 사는 것. 홀든 콜필드가 영어를 제외한 모든 과목은 낙제했어도 순수함의 결정체인 꼬마들과 지내는 것만은 좋아하듯이.

* 지나치게 무언가를 잘한다면, 자신이 조심하지 않는 한, 다른 사람에게 과시하게 되기 마련이다. 그렇게 되면 그 사람에게 더 이상은 잘한다고 할 수가 없는 것이다. -170p
* 미성숙한 인간의 특징이 어떤 이유를 위해 고귀하게 죽기를 바라는 경향이 있다는 것이다. 반면 성숙한 인간의 특징은 동일한 상황에서 묵묵히 살아가기를 원한다는 거이다. (정신분석학자 빌헬름 스테켈) -248p
* 일단 그 빈슨 선생과 그 비슷한 선생들 과목에서 합격을 하고 나면, 그런 지식들에 진정으로 점점 더 가까워지게 될 거다. ... 먼저 인간들의 행위에 대해 놀라고, 당황하고, 좌절한 인간이 네가 첫번째는 아니라는 사실을 알게 될거야. 그런 점에서 보면 넌 혼자가 아닌 거지. ... 현재 네가 겪고 있는 것처럼, 윤리적으로나 정신적으로 고민했던 사람은 수없이 많아. 다행히 몇몇 사람들은 기록을 남기기도 했지. 원하기만 하면 얼마든지 거기서 배울 수 있는 거야. 나중에는 네가 다른 사람에게 뭔가를 줄 수 있게 될지도 몰라. -250p
*정말 웃긴 일이다. 누구에게든 아무 말도 하지 말아라. 말을 하게 되면, 모든 사람들이 그리워지기 시작하니까. -279p
한여름밤의 꿈 (윌리엄 셰익스피어 저/최종철 역) allthatb 2015-08-20
누군가는 셰익스피어라는 제목으로 한 학기동안 그의 작품을 연구하고, 분석하며 깊이 파고들겠지만 난 정말 '한 여름 밤'에 훌훌 읽었다. 옛날이야기 듣듯, 이들이 연극하는 것을 보고 있는 듯 읽었다. '고전적'이라는 형용사는 이럴 때 쓰는 구나 싶은 이야기이다. 생각해보면 이건 '고전'이니 '고전적'인 게 당연할지도. 지금 이런 스토리를 들고 나온다면 유치... 펼쳐보기
노는 만큼 성공한다 (김정운 저) allthatb 2015-08-04
의미를 정확히 정의하기도 어려운 '성공'이라는 단어가 제목에 있다. 누군가에게는 '행복하게 사는 것'으로, 누군가에게는 '많이 소유하는 것'으로 누군가에게는 '사회적으로 높이 올라가는 것'으로 다가올, 참으로 주관적인 이 단어가 제목에 있다. 그러나 읽고 싶다는 생각이 들기는 커녕 일말의 호기심도 없었다. '~해서 살아남는 법', '~해서 부자되는 법' 등의 자... 펼쳐보기
상상하지 말라 (송길영 저) 학부생5년차 2015-07-15
빅데이터, 빅데이터.... 어딜가나 빅데이터/데이터마이닝이라는 수식어가 따라붙는 시대이다. 빅데이터, 데이터마이닝, 딥러닝 등의 데이터 분석 툴/기법들이 마치 만병통치약인 마냥 분야 막론하고 쓰이고 있다. 저자는 이러한 데이터 만능주의를 지적하며 결국 중요한 것은 '사람'이라고 얘기한다. 모든 것이 로마로 향하듯, 결국 최종 목표는 '사람'과 그 사람을 바... 펼쳐보기
명화남녀 (이혜정,한기일 공저) allthatb 2015-06-16
팟캐스트로 시작한 프로그램이 책으로 출간되는 경우, 대부분은 보험(?)을 들어놨다고 생각하고 읽어도 무방하다. 청취자들의 피드백으로 한 회 한 회 기획되고 그들의 반응이 반드시 반영되어 내용의 질이 보장되기 때문이다. 사실 책을 펼쳐들기 전까진 이 책이 팟캐스트로부터 시작된 것을 몰랐지만, 읽으면서 저자들에 대해 궁금해져 책의 날개와 오프징/클로징문... 펼쳐보기
누가 누구를 베꼈을까 (카롤린 라로슈 저/김성희 역/김진희 감수) allthatb 2015-06-03
'베끼다'는 자극적인 제목에 강건너 불구경이나 해볼까 하는 심정으로 빌린 책이었다. 우리나라에서도 과자, 라면부터 시작해서 가요, 쇼프로그램 등 수많은 '베낀 것' 혹은 '베껴진 것'들이 있어왔다. 보통 대중가요의 경우엔 표절논쟁을 구경하는 게 재밌기도 하고, 정말 비슷한 게 있는지 원곡과 비교하며 듣는 재미도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책은 제목만 ... 펼쳐보기
햄릿 (윌리엄 셰익스피어 저/최종철 역) allthatb 2015-05-24
아버지의 죽음에 대한 복수가 곧 인생의 목적이 될만큼 햄릿은 복수를 꼭 해야한다는 책임감을 느꼈다. 그러나 자신이 아버지의 원한을 갚기 위해 살인을 해야한다는 것, 그것에 대한 죄책감 역시 적지는 않았을 터. 그의 마음에 자리잡았던 심란함이 때로는 그가 미친척하게 만들고, 누군가를 죽게 만들고, 또 사랑하던 여인의 정신을 온전치 못하게 만들기도 했다. ... 펼쳐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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