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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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론 (신영복 저) allthatb 2015-11-25
신영복 선생님의 담론. 길게 할 말이 없다. 책 자체가 고전에 대한 생각이고 고찰이며, 통찰이다. 한문과 고전에 대해 완전히 문외한인 나에게는 좀 어렵게 느껴져서 때로는 한 챕터를 두어번씩 읽은 것 같다. 한 페이지를 처음부터 다시 읽은 적도 있고. 읽는 데 속도가 나지 않는 다는 것은 집중하고 있지 못한다는 뜻이거나, 번역이 제대로 안됐거나, 책이 제시... 펼쳐보기
진주 귀고리 소녀 (트레이시 슈발리에 저/양선아 역) allthatb 2015-11-25
이 유명한 소설을 이제야 읽게되었다. 역시 유명한 데는 이유가 있는 법이었다.

이 작품은 처음부터 끝까지 잔잔한 느낌을 주는데, 알 수 없는 긴장감이 도는 것은 왜일까. 단순히 그리트를 괴롭히는 카트리나와 영악한 코넬리아 때문이었을까, 아니면 베르메르 때문이었을까. 베르메르를 보며 자신의 일에 몰두하는 천재성, 혹은 직업적인 면에서 발휘하는 프로정신을 볼 수도 있지만, 나는 그의 모습에서 이 시대의 아픔을 보았다. 차가운 듯하지만 따뜻한 면이 있을 거라 착각했던 베르메르가 어린 그리트의 고통은 안중에도 없이 본인의 작품에만 몰두하는 17세기 한 화가의 모습이 어쩌면 이 시대의 모습과도 여전히 비슷하지 않나 싶다.

인문학이 중요한 이유는 '인간'과 그들사이의 '관계'에 대한 고찰을 통해 통찰을 얻고 존재 자체의 존엄성을 깨달아 삶에 적용하고 살아내는 데에 있다. 그러나 예술 혹은 기술, 자본 혹은 권력에 미쳐 가장 존중받아야할 '사람'이 뒤로 밀리는 상황이 얼마나 자주 일어나는지는 누구라도 알고 있다. 이에 대한 원인으로는 교육환경을 되돌아보지 않을 수 없다. 우리나라 중등교육 중 이과에서, 고등교육 중 이공계에서 인문학과 철학이 교육과정의 얼마를 차지하는가? 인문학은 사람이 사회에 속해 살아가는 데 선택적이 아니라 필수적인 학문이다. 우리 사회의 개인주의, 이기주의, 그리고 고전에서 누누히 경고하고 있는 패권주의가 갈수록 심화되는 원인을 다시 한 번 돌아봐야할 때이다.
구해줘 (기욤 뮈소 저/윤미연 역) sublime 2015-10-12
이 책은 한참을 독서 슬럼프에 빠졌던 나에게 다시금 책 읽는 즐거움을 맛보게 해준 기욤 뮈소의 대표작이다. '종이여자' 그와 독자-작가의 연을 맺은 나는 이후로 그의 팬이 되어버렸다. 기욤 뮈소의 소설은 정말이지 책장을 열면 도무지 덮을 수 없이 다 읽어버릴 수밖에 없는 무언가가 있다. 이 책도 등하교 때마다 찔끔찔끔 읽다가 어느날 밤에 불이 붙어 한번에 ... 펼쳐보기
호밀밭의 파수꾼 (제롬 데이비드 샐린저 저/공경희 역) allthatb 2015-08-20
책장을 덮고 한참을 먹먹한 기분에서 헤어나올 수 없었다. 사실은 이야기의 절반이 넘도록 도대체 '호밀밭'이야기는 언제 나오며, 이렇게 도시적인 분위기에서 내가 기대했던 목가적인 스토리는 언제 나올 것인가 등의 생각을 끊임없이 했다. 다 읽고 나니, 내가 생각했던 것과는 완전히 다른 소설이었다. 물론 콜필드가 여러 학교에서 교과에 충실하지 않았다... 펼쳐보기
한여름밤의 꿈 (윌리엄 셰익스피어 저/최종철 역) allthatb 2015-08-20
누군가는 셰익스피어라는 제목으로 한 학기동안 그의 작품을 연구하고, 분석하며 깊이 파고들겠지만 난 정말 '한 여름 밤'에 훌훌 읽었다. 옛날이야기 듣듯, 이들이 연극하는 것을 보고 있는 듯 읽었다. '고전적'이라는 형용사는 이럴 때 쓰는 구나 싶은 이야기이다. 생각해보면 이건 '고전'이니 '고전적'인 게 당연할지도. 지금 이런 스토리를 들고 나온다면 유치... 펼쳐보기
노는 만큼 성공한다 (김정운 저) allthatb 2015-08-04
의미를 정확히 정의하기도 어려운 '성공'이라는 단어가 제목에 있다. 누군가에게는 '행복하게 사는 것'으로, 누군가에게는 '많이 소유하는 것'으로 누군가에게는 '사회적으로 높이 올라가는 것'으로 다가올, 참으로 주관적인 이 단어가 제목에 있다. 그러나 읽고 싶다는 생각이 들기는 커녕 일말의 호기심도 없었다. '~해서 살아남는 법', '~해서 부자되는 법' 등의 자... 펼쳐보기
상상하지 말라 (송길영 저) 학부생5년차 2015-07-15
빅데이터, 빅데이터.... 어딜가나 빅데이터/데이터마이닝이라는 수식어가 따라붙는 시대이다. 빅데이터, 데이터마이닝, 딥러닝 등의 데이터 분석 툴/기법들이 마치 만병통치약인 마냥 분야 막론하고 쓰이고 있다. 저자는 이러한 데이터 만능주의를 지적하며 결국 중요한 것은 '사람'이라고 얘기한다. 모든 것이 로마로 향하듯, 결국 최종 목표는 '사람'과 그 사람을 바... 펼쳐보기
명화남녀 (이혜정,한기일 공저) allthatb 2015-06-16
팟캐스트로 시작한 프로그램이 책으로 출간되는 경우, 대부분은 보험(?)을 들어놨다고 생각하고 읽어도 무방하다. 청취자들의 피드백으로 한 회 한 회 기획되고 그들의 반응이 반드시 반영되어 내용의 질이 보장되기 때문이다. 사실 책을 펼쳐들기 전까진 이 책이 팟캐스트로부터 시작된 것을 몰랐지만, 읽으면서 저자들에 대해 궁금해져 책의 날개와 오프징/클로징문... 펼쳐보기
누가 누구를 베꼈을까 (카롤린 라로슈 저/김성희 역/김진희 감수) allthatb 2015-06-03
'베끼다'는 자극적인 제목에 강건너 불구경이나 해볼까 하는 심정으로 빌린 책이었다. 우리나라에서도 과자, 라면부터 시작해서 가요, 쇼프로그램 등 수많은 '베낀 것' 혹은 '베껴진 것'들이 있어왔다. 보통 대중가요의 경우엔 표절논쟁을 구경하는 게 재밌기도 하고, 정말 비슷한 게 있는지 원곡과 비교하며 듣는 재미도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책은 제목만 ... 펼쳐보기
햄릿 (윌리엄 셰익스피어 저/최종철 역) allthatb 2015-05-24
아버지의 죽음에 대한 복수가 곧 인생의 목적이 될만큼 햄릿은 복수를 꼭 해야한다는 책임감을 느꼈다. 그러나 자신이 아버지의 원한을 갚기 위해 살인을 해야한다는 것, 그것에 대한 죄책감 역시 적지는 않았을 터. 그의 마음에 자리잡았던 심란함이 때로는 그가 미친척하게 만들고, 누군가를 죽게 만들고, 또 사랑하던 여인의 정신을 온전치 못하게 만들기도 했다. ... 펼쳐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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